막걸리는 찹쌀·멥쌀·보리·밀가루 등을 쪄낸 다음 누룩과 물을 혼합하여 발효한 한국의 민속주다.
얼마 전에 막걸리가 건강에 좋다는 정보가 돌면서 막걸리 열풍이 한반도를 휩쓸었었다.
비록 막걸리가 술이지만 영양소가 균형 잡혀 있고 건강에 좋은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어 적절히 섭취하면 약이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면서 막걸리의 효능이 실제보다 과장되었고, 인터넷은 물론 TV프로, 심지어 일부 언론까지 이런 잘못된 정보를 필터없이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막걸리의 어떤 효능이 과장되었는지, 실제로 막걸리가 우리 건강에 주는 이점은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막걸리 효능
1. 식이섬유가 풍부 막걸리에는 다른 식이 음료들과 비교하여 식이섬유소 함량이 100~1,000배 높다.
식이섬유소는 대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를 개선하고 장내환경을 개선해준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급격한 혈당상승을 완화해주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등의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식이섬유소 섭취가 부족한 사람이라면 가볍게 한잔하는 정도의 반주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 유산균의 보고 뭐니 뭐니 해도 막걸리의 최대 장점은 유산균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생막걸리에는 같은 양의 요구르트보다 훨씬 많은 유산균이 함유되어 있다.
시중에 파는 막걸리 한 병(700ml)에 들어 있는 유산균 수는 약 700억~800억 마리다.
꾸준한 유산균 섭취는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을 없에 각종 질병을 예방해준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면 식후의 막걸리 한 잔은 약이 될 수도 있다.
3. 단백질 함유 막걸리는 단백질 함량이 2%나 된다.
우유의 단백질 함량이 3%인 것과 비교해보면 2%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 비타민B군이 풍부 막걸리 한 병(700ml)에는 비타민B2가 약 238㎍, 비타민B군 복합체인 콜린이 약 154㎍, 비타민B3가 175㎍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B군이 결핍될 경우 탈모, 만성피로, 소화장애, 정력감퇴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과장된 막걸리 효능, 막걸리의 항암효과?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막걸리에 들은 항암물질이 포도주·맥주보다 25배 이상 많다고 한다.
이 말은 전혀 과장된 말이 아니다. 분명한 사실이다. 한국식품연구원이 발견한 항암 성분은 파네졸이다.
연구결과 막걸리의 파네졸 함량이 포도주나 맥주의 15~20ppb보다 10배~25배 많은 150~500ppb 라는 것이다.
하지만 파네졸 성분이 수십 배 많다고 하여 항암 효과가 강하거다 더 높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다.
파네졸이 항암 효과가 있다고 한들 실제로 효과를 보기 위해선 연구원이 제시한 양인 5-7mg 을 맞춰야 한다.
식품연구원 측에서 막걸리 1L에 파네졸이 0.15~0.5mg이 들어 있다고 밝혔으니, 계산해보면 항암효과를 보려면 750ml 짜리 서울 장수 막걸리를 기준으로 최소 13병 이상은 마셔야 한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함량을 맞추려고 막걸리를 먹다 항암효과를 보기도 전에 알콜중독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막걸리에서 또란 항암·항종양·항산화효과 기능성물질 스쿠알렌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스쿠알렌 역시 포도주·와인보다 함량이 50~200배 높다고 하는데, 위의 파네졸 처럼 항암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매일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마셔야 하니 유효하지 않은 효능이다.
막걸리 농충액을 쥐에게 투여하자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세포의 60% 정도가 증식이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막걸리가 암 주변의 신생 혈관 생성을 억제하고 암 전이를 저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하지만 위 실험들 역시 시험관 간이 실험이나 동물실험의 결과일 뿐, 아직 임상실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막걸리가 알콜 도수가 낮고 건강에 좋은 성분들이 들어있다지만 그래도 술은 술이다.
과용은 금물이다. 남성의 경우 하루 막걸리 반 병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으며, 여성은 1/3 병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술은 최대한 조금 먹는 게 좋지만 먹을 수 밖에 없거나 먹고 싶다면 이왕이면 막걸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선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다.